갑상선 유두암의 원인과 치료 방법
갑상선암 중에서도 특히 유두암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 암이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는 이미지가 많이 퍼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암이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병이며, 각각의 사례마다 치료 방식도 다릅니다. 오늘은 갑상선암, 특히 유두암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제가 그동안 진료하면서 느꼈던 점들과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갑상선암의 종류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갑상선암 하면 딱 한 가지 종류의 암만 생각하시는데, 사실 갑상선암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갑상선암은 바로 갑상선 유두암으로, 이는 전체 갑상선암의 약 97%를 차지합니다. 이 암은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착한 암'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암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갑상선 유두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들도 계시기 때문에 치료를 반드시 받으셔야 합니다.
갑상선 유두암 외에도 여포암
갑상선 유두암 외에도 여포암이라는 암이 있는데, 이는 전체 갑상선암 중 2% 정도를 차지하며, 유두암보다 자라는 속도가 조금 빠르고 전이도 더 잘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미분화암과 수질암 같은 희귀하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암들도 존재합니다. 이들은 매우 공격적이고, 생명에 큰 위협을 줄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갑상선암에 걸리는 주요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원인으로 방사선 노출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체르노빌 원전 사고나 일본의 원자폭탄 투하 후 갑상선암 환자가 급증한 사례들이 보고되었고, 이를 연구한 결과 고농도의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 갑상선암 발병 확률이 증가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 방사선 치료를 받은 분들 중에서는 갑상선암 발생률이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행히 일반적인 검진에서 사용하는 엑스레이나 CT 촬영 등은 갑상선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갑상선암의 원인 중 생활 습관과 관련된 부분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이나 음주, 흡연이 갑상선암을 유발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이런 요소들과 갑상선암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암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는 있겠지만, 갑상선암 예방을 위해 특정 생활습관만을 지키는 것은 큰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암에 걸리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해 많은 환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요. 갑상선 유두암의 경우 생존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몇몇 환자들은 수술 없이도 관리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암의 크기가 1cm 미만일 경우,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려 수술 없이 관찰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최근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권장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모든 갑상선암이 수술 없이도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암이 혈관이나 식도 근처에 위치해 있거나, 자라는 속도가 빠른 경우에는 조기에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암이 혈관에 근접해 있을 경우, 암세포가 혈액을 타고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는 즉시 수술이 필요합니다.
결론
갑상선암은 다른 암들과 비교했을 때 치료 성과가 좋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는 질환입니다. 특히 갑상선 유두암은 '착한 암'이라는 인식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크기가 작고 자라는 속도가 느린 암의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 관찰하는 치료 방법도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모든 환자가 이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갑상선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으셨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갑상선암은 대부분의 경우 완치가 가능한 암이며, 치료 과정만 잘 따라가면 건강한 삶을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진료하면서 만난 환자분들 대부분도 치료를 잘 받고 완치되어 건강한 삶을 되찾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도 갑상선암에 대한 걱정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충분한 상담과 검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갑상선암은 그리 두려운 병이 아닙니다.